"엄마, 나 사고 났어. 급하게 돈이 필요해." 전화 너머 목소리는 분명히 우리 아이 목소리예요. 그런데 이 목소리가 AI로 만든 가짜일 수 있어요. 요즘 늘고 있는 '딥보이스(딥페이크 음성) 보이스피싱'을 어떻게 가려내고,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 정리했어요.
어떤 수법인가요
AI는 특정인의 목소리를 학습해 그 사람처럼 말하는 가짜 음성을 만들 수 있어요. 경찰청은 자녀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해 "자녀를 납치했다"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를 조심하라고 알렸어요.
보도에 따르면 30초~1분 정도의 목소리만 있으면 톤과 말투까지 흉내 낼 수 있다고 해요. SNS에 올린 영상이나 음성이 재료가 될 수 있어요. 국내에서도 딸 목소리를 AI로 흉내 낸 전화에 속은 60대 부모가 은행에서 큰돈을 찾으려다, 이상하게 여긴 창구 직원이 신고해 피해를 막은 일이 있었어요.
이런 말이 나오면 의심하세요
사기범은 보통 이렇게 몰아붙여요.
- "사고 났다", "납치됐다", "지금 당장 돈 보내야 한다"며 겁을 줘요.
- "통화 끊지 마", "다른 번호로 다시 걸지 마"라며 확인할 틈을 주지 않아요.
- "배터리가 없어", "지금은 길게 통화 못 해"라며 대화를 피해요.
- 송금, 앱 설치, 개인정보를 요구해요.
목소리나 얼굴이 진짜 같아도 급하게 돈을 요구하면 일단 멈추세요.
오늘 저녁에 할 일: 가족 확인 암호 정하기
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가족끼리만 아는 '확인 암호'를 정해 두는 거예요. 경기 동두천경찰서도 가족만 아는 질문과 답을 정해 두자는 '우리 가족 비상 암호'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요.
암호를 정할 때 이렇게 해 보세요.
- SNS에 올린 적 없는 내용으로 정해요. 생일, 반려동물 이름처럼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건 피하세요.
- "어릴 때 살던 동네 슈퍼 이름은?"처럼 질문과 답을 한 쌍으로 정해요.
- 부모님, 조부모님처럼 전화를 자주 받는 가족과 꼭 함께 정해요.
- 가족 단체대화방에 남기기보다 직접 만나서 말로 정하면 더 안전해요.
끊고, 내가 아는 번호로 다시 걸기
수상한 전화가 오면 일단 끊으세요. 그리고 원래 저장해 둔 번호로 가족에게 직접 다시 걸어 확인하세요. 미국 연방거래위원회(FTC)도 가족 목소리가 들려도 믿지 말고, 알고 있던 연락처로 직접 확인하라고 권해요.
- 상대가 알려 준 번호로 걸면 안 돼요.
- 가족이 전화를 안 받으면 다른 가족이나 학교, 직장에 확인해요.
- 즉석 질문도 도움이 돼요. "어제 저녁에 뭐 먹었어?"처럼 갑자기 물어보세요.
- "납치했다"는 협박 전화를 받으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112에 신고하세요.
이미 돈을 보냈다면, 바로 신고하세요
신고는 빠를수록 좋아요.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계좌를 묶어야 하거든요.
- 경찰청 112, 금융감독원 1332, 돈을 보낸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해 피해를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해요.
- 해킹·스미싱 등은 한국인터넷진흥원 118에서도 상담받을 수 있어요.
- 지급정지 뒤 경찰서에서 '사건사고사실확인원'을 받아, 지급정지를 신청한 금융회사에 3영업일 안에 내고 피해 환급을 신청해요.
환급 절차나 개인 상황에 맞는 대응은 경찰과 금융감독원 같은 공식 기관에 꼭 확인하세요.
한 줄 정리
목소리도, 얼굴도 가짜일 수 있어요. 오늘 저녁 가족 암호를 정하고, 이상한 전화는 끊고 다시 걸어 확인하세요. 피해가 났다면 112와 1332로 바로 신고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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